건선(psoriasis)은 보통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면역체계 이상이 원인으로 신체 일부분의 피부 재생 활동이 비정상적으로 활발하게 일어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과거 건선으로 고생하였던 저의 경험이 현재 건선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건선이 생기면 나타나는 증상
저는 대학교를 다니면서 기관지염을 앓았고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할 때에는 역류성 식도염으로 오랫동안 고생했었습니다. 특히 역류성 식도염은 발병하고 나서 2~3년 동안 저를 힘들게 했는데 여러 내과를 다녀보고 약을 먹어봐도 별로 차도가 없었습니다. 제가 당시에 흡연을 했기 때문에 의사들은 매번 폐 엑스레이를 찍으라 했는데 막상 찍으면 아무 이상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기침을 달고 살았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좀 과식을 했을 때에는 기침과 함께 위액을 토하는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한 의사를 찾아갔고 다행히 이 의사가 역류성 식도염에 경험이 많은 분이라 당시 처방해 주셨던 약을 일주일 먹으니 거짓말처럼 증상이 사라졌습니다.
서론이 좀 길었지만 저는 성격적으로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는 편이었고 스트레스가 심해지다 보면 그것이 신체에 표출되는 일들이 잦았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그랬는데 이게 고쳐지고 이후에는 몸에 건선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두피)에 건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났고 이후 배와 가슴, 그리고 등에 집중적으로 건선이 나타났습니다. 건선을 앓으셨거나 앓고 계시는 분은 공감하시겠지만 일단 건선이 생기면 피부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고 주기적으로 각질이 생깁니다. 특히 머리에 건선이 심하게 퍼지면 머리에서 각질이 일어나 비듬으로 오해받고 잘 씻지 않는 비위생적인 사람으로 인식되기 쉽습니다. 미용실에 가는 것도 겁나고 여름에도 머리를 짧게 자르지 못합니다.
건선이 생기는 이유
요즘에는 건선이 생기는 이유가 (스트레스 등으로 촉발된) 몸의 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한 호르몬 이상분비 때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건선은 균 때문에 생기는 병이고 잘못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옮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심각할 경우 대인기피증까지 겪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심하게든 가볍게든) 건선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편이라서 건선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는 좀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외모에 나타나는 병이기 때문에 여전히 다른 사람의 시선이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 없고 하루빨리 나아야 하는 병인 것은 분명합니다.
제가 위에 역류성 식도염을 말씀드린 이유는 제가 스트레스에 민감한 체질이고 그렇기 때문에 건선에 좀 더 취약했었던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제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건선이 심해졌는데 당시 야근이 많았고 잦은 회식을 통한 음주, 흡연, 피로 누적으로 인해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면서 역류성 식도염도 다시 재발하였고, 운동도 거의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건강하지 못한 습관을 유지하던 가운데 피부는 건조하고 거칠어져 갔습니다. 그렇게 건선은 온몸으로 퍼져갔고 여러 병원, 한의원까지 다니면서 치료해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건선 치료 방법 (저의 사례)
정말 다행하게도 요즘에는 건선 치료약이 발달되어서 피부에 바르는 약의 효능이 과거보다 훨씬 뛰어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건선을 심하게 앓던 당시에는 요즘처럼 뛰어난 약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처음 다녔던 몇 군데 병원(피부과)에서 고가의 약을 처방해 주었는데 효능이 거의 없었습니다. 병원을 몇 번 옮기면서 점점 더 독한 약을 처방받았는데 처음 바를 때에만 차도가 있는 듯하다가 얼마 지나면 다시 재발하였습니다. 그리고 약이 독하다 보니 약을 바른 환부가 화상을 입은 것처럼 자국이 남았는데 마치 피부를 녹여버리는 것 같아 좀 무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떤 병원에서는 각 환부에 주사로 약을 주입해주는 곳도 있었는데 주사를 맞은 직후에는 효과가 있다가 역시 한 달쯤 지나면 다시 재발하였고 그때마다 다시 내원하여 주사를 맞아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소개받은 어떤 병원에서는 내복약을 처방받았는데 이 약이 얼마나 독한지 한 달치 분량을 처방받고 두 주 정도 사용해 보았는데 팔꿈치와 무릎관절이 쓰리고 눈도 빠질 듯 아팠습니다. 게다가 밤에는 눈도 침침해져서 운전도 어려울 정도가 되니 차라리 온몸에 반점이 생기면 생겼지 이 약을 더 먹다가는 조만간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약을 끊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한 일 년 정도 신경을 안 쓰고 살다가 어느 순간 담배와 술을 끊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몸 상태가 좀 괜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가벼워지고 정신이 맑아지니까 건선 부위가 반 정도 없어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때 제가 다시 느꼈던 것은, 스트레스가 몸을 괴롭히고 몸의 면역체계가 이와 대응하는 과정에서 신체에 취약한 부분들에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제가 의사는 아니지만 여러 진료와 상담 경험을 통해 단순한 상식과 진리를 깨닫게 된 것입니다.
이후 건선 치료에 좀 더 치중했고 다행히 효능이 좋은 (바르는) 약을 처방받아 지금은 건선 증상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약도 약이지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한 것이 약의 효능을 배가시킨 것 같습니다. 만약 건선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저의 경험을 참고해 보시길 권해 드리고 빠른 시일 내에 건선에서 탈출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요즘에는 건선에 대한 연구가 많이 축적되었고 좋은 약도 얼마든지 있으니 혼자서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꼭 병원에 가셔서 치료받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건선에는 민간요법이 없다는 사실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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