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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이야기

내가 겪어본 미국 사람들에 대하여

by minchelink 2022.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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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잘한다는 것은 단지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영어로 번역하는 것에 더하여 영어로 생활하는 사람들의 의식 구조와 가치관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미국 사람들로 대표되는 서양인들은 직선적으로 표현하고 돌려 말하지 않기 때문에 차갑고 냉정한 경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말에 별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전에 제 친구들은 제가 했던 표현들이 너무 직접적이고 직설적이어서 당황했다고 합니다.

 

A1

 

미국인 또는 서양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제가 미국인들에 대해 그런 선입견들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걸 염두에 두고 그들과 커뮤니케이션 할때 제 머릿속에 있는 그들의 방식으로 제 의견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제 얘기를 듣곤 이따금 그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떻게 그런 표현을 할 수 있지?' 하는 표정으로 어이없어하는 모습을 볼 때 저도 당황스러웠던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오히려 의미는 담되 표현은 약간 간접적, 또는 유머러스한 뉘앙스를 쓸 때 찰떡같이 제 본심을 알아듣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미국인도 완곡한 표현을 사용해서 상대방을 배려하려 노력한다

 

한 가지 예를 들면, 미국 사람들도 한국 사람과 마찬가지로 완곡한 표현을 많이 하고 면전에서 매정하게 거절하는 표현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일전에 미국인 여사친이 자기에게 관심을 표현하는 남자를 어떻게 단념시켜야 할지 고민하길래 그냥 사실대로 얘기해 주라고 조언을 했더니 "어떻게 그렇게 얘기할 수 있니? 그렇게 마음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라고 얘기를 하더군요. 저도 이전에 좀 선입견을 갖고 있어서 그랬는지 이 말을 듣고 미국 사람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원 다니던 시절에는 2년동안 함께 공부할 스터디 그룹으로 맺어진 친구들이 있는데 처음 만났을 때는 서로 좀 프로페셔널한 모습들을 보여주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랬는지 스터디 그룹 운영 관련한 룰과 각자 해야 할 일들을 정하는 일 관련해서 상당히 진지한 토론을 했는데 당시 제가 꽤 긴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좀 조심스럽게 친구들을 대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면서 밥도 같이 많이 먹고 차도 같이 타고 다니고 해서 많이 친해지다 보니 나중엔 자기 간이라도 빼줄 것처럼 행동을 많이 해서 내심 감격한 적이 많았습니다.

 

얘기가 좀 산으로 갔는데, 암튼 미국인들이 차갑고 당황스러울 정도로 직설적이라는 생각은 그들의 언어/단어 자체가 좀 직선적인 표현이 많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겁니다.  예를들어 누군가는 칭할 때 우리는 그 사람을 가리키는 말을 대명사로 쓰려고 많이 하지만 (예. 선생님, 사장님, 고객님 등등) 미국은 그냥 모두 You, He, She 이렇게 통일되는 것이 한 가지 예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이 예의가 없어서도 아니고 자기중심적으로 사고해서도 아닙니다. 그것이 그들의 문화이고 언어는 단지 그 문화를 투영하는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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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차이로 인한 표현 방식의 다름

 

가령 우리는 누군가에게 얘기할때 "이것 좀 도아줄래?", "내일 보자", "사랑해" 식으로 얘기하는데 이를 영어로 표현할 경우에는 "can you help me with this (이걸 할 수 있도록 네가 나를 도와줄 수 있니)?", "I will see you tomorrow (내가 너를 내일 다시 만날게), "i love you (내가 너를 사랑해)"라고 합니다.  별것 아닌 차이 같지만 영어의 표현에는 주어가 없으면 문장 자체가 되지 않습니다.  위의 한국어 대화의 경우 굳이 주어를 넣으면 말이 좀 어색해질 수도 있는데 영어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번역을 하는 경우에도 단어 하나하나에 충실히 번역을 할 경우 이런 문화적인 차이가 걸러지지 않기 때문에 때때로 어색한 번역이 생기는 것입니다. 

 

적절한 예를 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서양인들에 대해 어느 정도 선입견을 갖고 있는건 분명한 것 같고, 서양인들과 대화를 많이 나눠본 사람들이라면 제가 하는 얘기에 공감을 많이 하실 것 같습니다. 

 

누구의 문화가 더 좋다 나쁘다의 문제는 절대 아닙니다. 각 문화권 사람들의 표현방식의 차이를 연구하는건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상대방을 알아가다 보면 상대방이 나와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서로 마음을 열고 충분히 우정과 사랑을 나눌 수 있음을 깨닫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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