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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이야기

미국 테슬라 차량 인도 경험

by minchelink 2022.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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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미국에서 테슬라 주문하는 법에 대해서 써 보았습니다. 과거 자동차를 구매하던 방식과 완전히 다른 시스템이어서 이리저리 알아보며 구매를 진행해야 했는데 전 과정이 저에게는 좀 낯설었습니다. 이번에는 실제 테슬라 차량 인도받을 때의 과정을 한번 써보겠습니다.

 

 

대기하고 있는 구매자들 중에 내가 고른 스펙에 해당하는 차가 먼저 나오면 나에게 우선적으로 인도된다

 

주문을 넣은 지 1달이 조금 지난 시점에 제 차의 인도 시점이 정해졌습니다. 처음에는 'ㅇ월달'이라고 나오다가 이후에는 'x월 x일~x월 xx일 사이' 이렇게 바뀌더니 날짜가 확정이 되었습니다. 그 시일이 임박해서는 며칠 단위에서 날짜가 자꾸 바뀌길래 문자로 문의했더니 직원이 확인 후 실제 인도될 날짜를 알려 주었습니다. 혹시 앱에서 날짜가 다르게 나와도 확정된 날짜는 이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테슬라를 미리 구매해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라도 출고되려는 차가 본인이 정했던 컬러나 스펙이 아닐 경우 다음 순번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저는 운이 좀 좋은 편이었는지 아니면 제가 원했던 스펙이 기본 스펙이어서 그랬는지 약 두 달 정도 빨리 인도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주문 시 흔치 않은 컬러나 옵션을 추가하셨을 경우 경우 딜리버리가 늦어질 수도 있는 점을 유념하셔야 합니다.

 

 

팬데믹 이후부터 테슬라는 차량을 고객의 집으로 직접 가져다 준다

원래 테슬라는 고객에게 차를 인도하는 지점이 몇 군데 있는데 팬데믹 때부터 집으로 배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원래는 고객이 해당일에 우버(테슬라에서 비용을 부담한다고 함)를 타고 차량 인도받는 곳에 가서 사인하고 차를 받아와야 하는데 제가 구매한 시점부터는 테슬라 직원이 고객 차를 몰고 고객의 집으로 와서 인도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인도받는 날에 문자를 받고 집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정말로 누군가 집으로 차를 몰고 왔습니다. 저의 경우, 제가 기존에 리스로 타던 차를 테슬라에 팔았기 때문에 테슬라를 인도받으면서 기존 차를 그 사람에게 줘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배송해준 사람과 대면 접촉이 필요했지만 보통의 경우는 그냥 차를 집 앞에 놓고 간다고 합니다. 놓고 가면서 앱인지 이메일로 뭔가 링크를 주면 그걸 통해 테슬라가 원격으로 문을 열어주고 차 안에 있는 키 카드를 접수하고요.

 

암튼 저는 차를 인도받았고 예전 차는 테슬라 직원이 가져갔습니다. 자동차 사용법은 (문 여는 법이나 안에서 스크린 조작하는 법 등) 배달 온 사람이 가르쳐줬어야 하는데 자기는 테슬라의 태양광 설치 부문 직원이라 전기차 조작은 잘 모른다고 해서 대충 문 여는 법과 운전하는 법 정도만 듣고 보냈습니다. 그러고 나서 처음으로 테슬라의 운전대를 잡아 보았습니다.

 

 

테슬라 Model Y의 첫인상

제가 인도받은 Model Y는 대시보드 쪽에 계기판 같은 게 없어서 아주 심플했습니다. 마치 그냥 무슨 가구 앞에 운전대가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인테리어는 세련되었다기보다는 그냥 심플하고 좀 밋밋했습니다. 모든 깜빡이나 기어 작동 등을 빼고는 전부 앞 좌석 중앙에 있는 모니터에서 제어하는데 운전 시 지도를 보거나 화면 조작을 할 때 좀 불편하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시동음이 없는 게 처음에는 정말 이상했습니다. 사실 이게 내연기관차가 아닌 전기차라 따로 엔진을 돌려 시동을 거는 메카닉은 당연히 없는 거고, 가전제품 스위치 올리고 내리는 방식으로 시동이 켜지고 꺼지는 게 신기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테슬라 구동 방식

 

시운전하기 위해 액셀을 밟았는데 조용하고 육중하게 차가 나가는데 차가 꽤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 지인들의 8기통 SUV 같은 것도 타보고 했는데 오히려 테슬라가 더 무겁게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꽤 큰 트럭 움직이는 느낌이 살짝 들었습니다. 처음에 많이 낯설었던 게 일반 내연기관차 하고는 다른 구동/제어 방식이었습니다. 액셀을 밟아야만 차가 움직이고 액셀에서 발을 떼면 차가 멈춰서는 방식이었습니다 (물론 브레이크도 있고 차를 좀 더 빨리 멈춰야 할 경우에는 브레이크로 제어하면 됩니다). 마치 놀이공원의 범퍼카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빨리 가다가도 멈추기 위해 액셀에서 발을 떼면 차의 속도가 급감하는데 브레이크로 차 속도를 조절하던 습관과 대비되어서 처음엔 적응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게 처음엔 너무 불편해서 '이거 내가 당장 내일 일하러 갈 때 고속도로에서 잘 몰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동네를 돌면서 연습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지금은 테슬라를 모는 게 훨씬 편합니다. 차도 시원하게 나가고 안전하기도 한 것 같아서요.

 

이상 테슬라를 인도받을 때의 상황과 첫인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낯선 방식이었고 내가 구매한 새 차를 나보다 먼저 누군가가 타고 도로를 달려왔다는 게 조금 찝찝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면 참 편하게 차를 인도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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