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정부에서 2022년 5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를 발표하였습니다.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5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작년 말 대비 8.6% 상승하였는데 여기서 식품이나 에너지 등 전쟁으로 인한 단기적인 요인들을 제거하더라도 약 6%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현재의 인플레이션 수준은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심각한 수준인데 이를 방치할 경우 과거 오일쇼크 때에 버금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4월 CPI 소폭 하락 이후 5월에 바로 1%가 상승한 것이어서 지속적인 물가 상승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Consumer Price Index 계산 방식
CPI, 즉 소비자 물가지수는 시장에서 소비되는 제품들과 서비스들의 소비자 가격의 변화를 평균가로 계산하여 비교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특정 시점에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자 품목들(예. 식료품, 보험, 자동차, 연료)의 가격을 다른 시점의 가격과 비교하여 변동폭을 조사하는 것입니다. 보통 경제가 성장하면서 소비자 가격은 상승하기 마련이고 일반적으로 정부는 2% 정도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걸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는데 만약 경기가 침체되는데 가격만 올라가는 경우가 디플레이션입니다. 물론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보다 안 좋은 상황입니다.
Consumer Price Index로 보는 인플레이션
아시다시피 인플레이션은 바이든 행정부의 가장 시급한 당면 과제입니다. 얼마 전까지는 코로나와 공급망 차질이 가격 상승 요인이었다면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국 시장의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식재료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의 주요 요인으로 볼 수 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적으로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4월 대비 가격 상승률을 살펴보면 오일(+16.9%)과 항공료(+12.6%)가 가장 컸고 가스(+8%), 휘발유(+4.1%), 전기(+1.3%), 주류(+0.5%), 과일/채소(+0.6%) 등입니다.
과거 미국 인플레이션 리뷰
1970~80년대가 미국 역사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록한 시기인데 당시 주요 요인들은 브레튼우즈 협약, 오일쇼크 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촉발된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오일쇼크와 동반된 공급 쇼크가 촉발한 과거의 인플레이션 상황의 데자뷔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특히 과거 오일쇼크 당시의 오일 가격 상승은 정말 어마어마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했고 이후 이자율의 상승 등 현재의 상황과 많이 비슷합니다.
지금과 달리 당시 미국의 중앙은행들은 가격 안정 이외에도 생산성, 고용 등 담당해야 할 영역들이 많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관리에만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인플레이션은 이전보다 높게 유지된 편이고 그것 때문이었는지 그때부터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에 좀 더 높은 면역을 가지게 되었다고 보입니다
현재의 상황
물가상승 초기에는 에너지나 팬데믹 영향권에 있는 섹터들에 인플레이션이 집중되어 있었고 다른 섹터들은 그나마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에너지나 팬데믹 섹터에만 국한된 부분적인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고 백악관 관리들은 큰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이미 시장에 돈은 풀릴 대로 풀려있고 정부가 이를 최대한 회수하려 노력 하지만 전쟁과 유가상승으로 상황은 더 복잡합니다. 따라서 미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안하고 언제쯤 국면이 진정될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느 순간에는 유가도 진정되고 글로벌 생산/공급망이 안정되면서 주요 가격 상승 요인이 사라지긴 할 것입니다. 그러면 소비자 가격도 어느 정도 진정되고 시장도 안정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향후 경제 위기 상황에서의 더욱더 효과적인, 그리고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전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적자금 투입이 장기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시뮬레이션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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