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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주식, 비즈니스 세계

영화 흥행과 극장, 그리고 배급사

by minchelink 2022.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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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아시다시피 매년 여름이나 연말 즈음에는 극장에서 대형 블록버스터나 흥행력이 강한 영화들이 개봉합니다. 배급사들도 대박 가능성인 있는 영화들은 아껴 두었다가 이때 개봉하는 전략을 씁니다. 흥행작들이 몰리게 되면 극장가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지지만 배급사들은 경쟁자들의 영화보다 한주라도 먼저 개봉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극장은 여러 흥행작들을 통해 티켓 판매량이 많아지면서 행복한 시기를 보내게 됩니다. 그럼 여기서 가장 큰 수혜를 입는 쪽은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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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의 극장가 수익 분석

성수기에 극장에는 손님이 많고 대작들의 경우 매진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극장은 최대한 상영관을 늘리고 더 많은 상영회차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물론 전회차가 매진되는 건 아니지만 소위 프라임타임이라고 하는 주말 오후/저녁 시간대에 얼마나 많은 좌석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극장업에서는 관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극장을 방문하고 매점에서 음료수와 팝콘, 그리고 스낵들을 사 먹습니다. 참고로 극장에서 파는 음식들은 값이 비싼 만큼 마진도 클 것이기 때문에 극장의 수입은 어마어마할 것 같은데 실상은 어떨까요?

 

극장의 사업 모델과 마진 구조

결론부터 말해 극장의 연 수익률은 다른 소매 업소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높은 초기 투자비로 인한 감가상각비, 넓은 사업 공간 확보를 위한 임차료, 시설 유지비, 그리고 각종 영사/기술 관리 및 고객 서비스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인건비등.. 이러한 비용들은 고정비 성격이 있으므로 아무리 비수기라 하더라도 탄력적으로 비용관리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없기 때문에 극장업은 결코 쉬운 비즈니스가 아닙니다. 게다가 영화 상영을 통한 티켓 매출의 50 퍼센트 가까운 금액 또는 그 이상이 부금이라는 명목으로 배급사에 지급됩니다. 이러한 높은 원가/비용 요소들을  감안하면 실제 남는 돈이 별로 없기 때문에 팝콘이나 음료수 판매를 통해 얼마라도 수익을 올려야 합니다.

 

배급사의 배팅, 그리고 수익률

 

반면 배급사의 경우 극장에서 받는 부금 외에도 해외 판매, 부가판권(온라인 스트리밍, 과거 DVD, BluRay 등)을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판권을 활용한 부가적인 수입이 영구히 확보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 배팅 한번 잘하면 평생 수익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해외에서 한국 콘텐츠 판권이 비싸지 않았기 때문에 이걸 구매해서 스트리밍 업체(아마존, 훌루 등) 등에 팔아 수익 배분을 받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넷플릭스는 해외 영화의 경우 가급적 글로벌 판권을 원하기 때문에 일부 시장이 제외될 경우 딜에 잘 응하지 않는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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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사의 딜레마 (잘못되면 쪽박)

 

하지만 배급사가 투자한 모든 작품들이 흥행하는 건 아닙니다. 개중에는 흥행에 참패하거나 여러 이슈들로 인해 개봉조차 못하고 (돈은 돈대로 들어간 채) 몇 년간 창고에 처박히거나 헐값에 스트리밍 시장에 풀리는 작품들도 있는 걸 감안하면 배급사가 감당해야 하는 리스크도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따라서 영화 배급사들의 주가도 이러한 흥행 흐름과 무관하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획하고 투자한 영화들이 장기간 계속해서 대박 나면 배급사들의 입지는 탄탄해집니다. 한국의 경우 과거 NEW가 그랬고 얼마 전까지 미국의 디즈니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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