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영화 시장과 헐리우드의 눈부신 발전을 통해 사람들의 안목이 올라갔고 영화의 퀄리티는 계속 높아져 갔습니다. 여기에 여러 거장 감독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만들어지면서 미국 영화 시장은 계속 커져 갔습니다. 극장도 많이 생겨났으며 큰 땅덩어리와 인구에도 불구하고 전체인구 대비 스크린 숫자는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로 커져 갔습니다. 이러다보니 극장들의 영향력도 커지고 여러 관행들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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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형 극장 체인들
미국에는 약 5천개의 극장과 4만개 정도의 스크린이 있습니다. 이 중에 반 정도는 AMC, Regal, Cinemark 등과 같은 대형 극장 체인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Carmike라는 4등 업체도 있었으나 당시 업계 2위였던 AMC에 흡수 되면서 AMC가 1위 극장 체인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미국에서는 어디를 가던 위의 3개 체인의 극장이 꼭 있기 마련이었고 특히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 같은 장소에는 다른 업체들이 입점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다보니 해당 업체들의 배급사에 대한 영향이 클 수밖에 없었고 배급사들의 경우에도 이들을 무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대형 극장 체인과 배급사와의 관계
미국의 영화 시장은 배급과 상영이 분리 되면서 서로 상생하고 협조하는 관계로 지속 되엇습니다. 하지만 대형 극장 체인들이 생겨나면서 이들이 배급사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들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어느 지역에 신규 극장이 입점할 경우 그 지역에 이미 자리하고 있던 대형 체인의 극장들이 배급사를 압박해 신규 극장에 대작이 들어가지 않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 그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시장 입지를 굳히고 경쟁사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전략이었던 겁니다. 실제로 이러한 관행으로 인해 부도를 맞은 극장들이 있었고 계약 단계에서 많은 극장들이 이러한 이유로 인해 입점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심지어 뉴욕 맨하탄 타임스퀘어 인근에 AMC와 Regal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극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한군데서 대작이 걸리면 다른 곳에서는 그 영화가 걸리지 않았습니다. 배급사도 꽤 난처했을텐데, 얘길 들어보면 AMC에서 <어벤저스>를 틀면 Regal에선 <주라기공원>을 틀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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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관행의 끝
그러다가 조금씩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관행들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소송도 진행 되면서 미국 법무부에서 AMC를 타겟으로 반독점법 관련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압박이 들어오자 대형 극장 체인들은 움츠러들었고 스튜디오들은 하나씩 기존 관행에서 탈피하겠다는 선언을 하게됩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첫번째는 파라마운트였습니다.
몇년 전 씨네마콘이라는 박람회에서 파라마운트가 해당 관행을 드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후 다른 배급사들에 이어 마지막에 소니와 디즈니까지 합류하였습니다. 물론 명분이 있다면 배급사들이 영화를 선별적으로 극장에 제공할 여지는 있겠지만 배급사 입장에서는 굳이 그럴 이유가 별로 없어 보입니다. 과거에는 필름을 만들에 극장에 돌려야 했기 때문에 관련 비용을 무시할수 없었지만 지금은 디지털 시대이고 하물며 극장에 콘텐츠 전달도 클라우드를 통해 온라인으로 전달도 가능하기 때문에 (암호를 심고 해당 키만 극장에 발급하면 됨) 더 많은 스크린에 영화가 걸리는게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극장들이 많이 힘들어졌지만 이제 정상으로 돌아가 다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공간의 사명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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