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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이야기

테슬라 1년 사용 후기 (미국) - 3편, 테슬라를 운전하며 느낀점에 대하여

by minchelink 2022.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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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드디어 테슬라를 1년 동안 실제로 타고 생활하면서 느끼고 또 경험했던 일들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테슬라에 대한 만족도는 아주 높은 편입니다. 요즘엔 전쟁 때문인지 가솔린 가격이 워낙 올라서 테슬라를 사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식은땀이 흐르기도 합니다. 참고로 저는 직장이 먼 곳에 있기 때문에 매일 왕복으로 150km 가까이 운전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구매할 때와 차를 인도받을 때의 내용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테슬라 1년 사용 후기 1편과 2편을 읽어보시면 됩니다. 

 

 

전기차를 운전하다

 

아시다시피 테슬라는 내연기관 방식과는 비교가 안되는 스피드, 토크, 힘을 자랑합니다. 처음에 운전할 때 차가 튀어나가는 반응 속도가 과거 경험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순간적이었습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이미 빠른 속도로 가고 있을 때 액셀을 세게 밟으면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 나가는 것처럼 가슴이 먹먹해지는 기분까지 느껴집니다. 차가 구동되는 구조나 방식을 생각하면 아마 테슬라만이 아니라 다른 전기차들도 비슷한 경험을 안겨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운전할 때, 특히 고속도로에서 운전할 때 옆 차선의 차들이 좀 불안해서 앞질러야 하거나 천천히 가는 앞차를 추월해야 할 때 훨씬 안전하다는 마음이 듭니다. 주행과 가속이 빠르지만 액셀레이터 페달을 뗐을 때는 자동으로 감속이 되기 때문에 앞 차와의 충돌 위험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줄여주는 것 같고요. 암튼 여러모로 볼 때 사고에 대한 불안은 내연 기관차 운전할 때 비교해서 좀 줄어든 것처럼 느껴집니다.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내연기관차의 경우 가속과 감속을 지속적으로 해줘야 하는 일반 도로보다 고속도로에서 연비가 좋지만 전기차의 경우는 별로 그런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계속 가속을 하여 속도를 내줘야 하기 때문에 고속도로 연비가 좀 더 안 좋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전기차에게 연비가 가장 좋은 컨디션은 바로 내리막길입니다. 내리막길은 가속 페달을 많이 안 써도 되고 전기차 자체가 굴러가면서 운동 에너지가 발생하면 그걸로 배터리가 충전되기 때문에 오히려 플러스입니다. 다시 말하면 운동 에너지를 만드는 가속에 쓰이는 마이너스 에너지가 보통 때에는 훨씬 크기 때문에 배터리가 줄어들지만 (가속에 필요한 에너지보다) 차체가 굴러가며 생기는 운동 에너지가 더 커지는 내리막의 경우 나가는 에너지(마이너스) 보다 들어오는 에너지(플러스)가 더 많아진다는 뜻입니다.

 

 

전기차 초보 운전자가 생각하는 테슬라의 단점

승차감과 감성은 좀 마이너스 요소입니다. 내연기관차의 경우 ICEE(intake 흡입 / compress 압축 / explode 폭발 / exhaust 배출)라는 4단계를 거치면서 차를 구동시키는 방식이라 공기를 뿜으며 뚫고 나가는 듯한 느낌이 없습니다. 전기차는 모터에 바퀴를 직접 달아놓고 돌리는 방식이라 내연기관과 같이 단계를 거치는 동안 짧은 지연 후 '펑'하고 반응되는 순간의 그런 기대감과 감성은 없습니다. 대신 반응이 즉각적어서 그런 감성이 없다는 게 단점이지만 순발력이라고 치면 또 장점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시원한 배기음이 없다는 건 분명한 단점이죠.. 

 

 

감성을 차치하고라도 승차감은 좀 아쉽습니다. 내연기관차는 엔진과 서스펜션이 있어서 엔진이 톱니바퀴를 돌리고 거기 연결된 서스펜션을 통해 축에 끼워진 바퀴를 돌려서 움직이는 구조라 주행시 노면 충격이 흡수될 수 있는 여지가 많습니다. 하지만 전기차의 경우는 언급한 대로 모터에 바퀴가 그냥 달려 있는 거라 노면 충격이 그대로 차체에 전달이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좀 단점인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 차에 한해서는요). 충격이 중간에 걸러지는 단계가 적은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운전석에 있고 운전을 오래 하고 다니기 때문에 덜하지만 처음 타는 사람의 경우 (특히 뒷좌석) 초반엔 좀 멀미가 난다거나 달구지 같다거나 하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

 

그리고 일전에 언급했듯 차가 정말 무겁습니다. 다행히 자동감속 기능이 있어서 브레이크 밟을 일이 별로 없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브레이크가 엄청 빨리 닳았을 겁니다. 타이어의 경우 운전 습관에 따라 개인차가 있겠지만 차가 잘 나간다고 급속 발진을 자주 하거나 빠른 스피드에서 코너링하고 그러면 타이어의 마모가 빠를 것 같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나마 최근 테슬라는 차 아래쪽에 알루미늄을 많이 사용해서 무게를 좀 줄였다고 합니다.

 

 

전기차 + 테슬라에 대한 나의 의견

암튼 감성과 승차감 부분을 제외하면 저는 전기차를 사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충전도 집에서 하니까 주유소 갈일 없어서 편하고 특히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정말 유용하고요. 테슬라를 타면서 편했던게 키를 따로 갖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요즘은 스마트키가 많이 발전돼서 이런 말을 하면 촌스럽다 하실 수 있지만 전화에다가 키를 입력하고 다니면 따로 키를 갖고 다닐 필요도 없고 원격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 편한 것 같습니다 (예. 문 잠그고 열기, 에어컨/히터 및 틀기, 좌석 데우기, 카메라 작동 등).

 

타고 다니면서 느낀 점을 좀 써봤는데 생각해 보니 몇가지 좀 더 덧붙이고 싶은 부분들이 있네요 (충전, 사고 등). 이 부분들도 다음 편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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